하루살이와 나귀

권영상


해 지기 전에한 번 더 만나 줄래?
하루살이가 나귀에게
말했습니다.

오늘 저녁은 안 돼
내일도 산책 있어
모레, 모레쯤 어떠니?

그 말에 하루살이가
눈물을 글썽이며 돌아섭니다.

넌 너무도 나를 모르는구나.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 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다


세상에

강변에 달빛이 곱다고

전화를 다 주시다니요


흐르는 물 어디쯤 눈부시게 부서지는 소리

문득 들려옵니다



                                                        - 김용택-

  1. 2015.09.13 08:14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kangdeutbo.com BlogIcon goho 2016.02.03 16:55 신고

      오라버니 kang.goho@gmail.com 메일로 연락처 좀 주시오!

  2. 2015.10.25 14:45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kangdeutbo.com BlogIcon goho 2016.02.03 16:55 신고

      이제 글을 써야겠어요 진짜로! 생각 없이 사느라 생각이 많았어요. 놀러갈게요 흐흐.

18. 나의 실수는 사랑하게 될 운명을 어떤 주어진 사람을 사랑할 운명과 혼동한 것이다. 사랑이 아니라 클로이가 필연이라고 생각하는 오류였다. 그러나 내가 이렇게 우리의 사랑 이야기의 발단을 운명론적으로 해석했다는 것은 적어도 한 가지 사실은 증명해준다. ㅡ 내가 클로이를 사랑했다는 것. 우리가 만나고 못 만나는 것은 결국 우연일 뿐이라고, 989.727분의 1의 확률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는 순간은 동시에 그녀와 함께하는 삶의 절대적 필연성을 느끼지 않게 되는 순간, 즉 그녀에 대한 사랑이 끝나는 순간이기도 할 것이다.

                            알랭 드 보통,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1. 낭만적 운명론 中

편지로 할 말은 눈물이라서
詩만 적어 보냅니다.
잊어버린다는 것은
스스로의 어둠을 감추는 것
그대와의 시계바늘을 바꾸는 것
그건 다시 말해서
모든 걸 망각하는 것
백지로 쓴 편지같은 것

그대에게 할 말은 바람같아서
詩만 적어 보냅니다

 /김기만

신문처럼
네가 나를 궁금해하며 기다린다면
아침 저녁으로 만날 수 있다면
들여다보며 한숨쉬고 걱정한다면
흥분하여 구겨버린다면다시 펴서 두고두고 읽는다면
팽개치고 깔고 앉는다면
그러다 얼굴을 덮고
세상 모르게 잠이 든다면.

/이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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