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뮤직으로 1년 넘게 싸게 듣다가 한달에 만원 족히 빠져가는 걸 보고 스트리밍 앱을 바꾸기로 결정.

음악 검색으로 찾아놓은 노래들을 정리하다가 우연히 들은 송홍섭 1집 앨범이 너무 좋아서 구해보려했는데 구하기가 너무 힘들당. 중고 CD, LP는 죄다 품절이고 매물로 올라온 건 7만원 정도 ㅡㅜ 불편함을 감수하고 테이프를 살 수도 있지만 그나마 pt.2 만 있어 pt.1 은 절대 못 듣는 것이다. 스트리밍 사이트에도 들을 권한이 없다는데 이걸 내가 미리 사놨으면 권한 상관없이 듣고 싶을 때마다 들을 수 있었을텐데... 

여튼 이렇게 시기를 놓쳐서 후회하는 우를 되풀이 하지 않도록 앞으로 사야 할 개띵반 리스트를 만들어 놓고 구해야겠다. 남편이 어떤 기준으로 정한 거냐고 묻길래 지구가 망해서 인터넷도 안되고 스트리밍으로도 음악을 못 듣게 될 그 때, 찾아 듣을 만한 앨범만 엄선했다 했더니 갑자기 지어낸 기준치고는 귀여운 기준이라고 칭찬해주었다! (근데 진짠데)


김정미  『1집』
조규찬  『3집』,『4집』,『5집』,『6집』
송홍섭  『1집』
서울전자음악단 『1집』
스웨터  『1집』 
루시드폴  국경의 밤
W  『1집』
어떤날 『1집』
김현철  『5집』,『6집』,『7집』
토이  『4집』
옥수사진관  『1집』
소울사이어티  『1집』
치즈  『1집』
불독맨션  『1집』,『2집』 남편 보유!
이한철  『5집 늦어도 가을에는』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1집 Infield Fly』
스타러브피쉬  『1집』
이소라  전집
버스, 정류장 O.S.T
김사랑 『3집』
미쓰홍당무 O.S.T
Guardians of the Galaxy O.S.T



노래를 처음 들었을 당시의 기분과 냄새, 온도, 목소리까지 몽땅 불러 오는 노래들이 있다. 조소정의 노래도 그 중 하나인데 오늘 우연히 점심 먹다가 '우주가 기울어지는 순간'을 들었다. 어렴풋이 기억하기로는 '우주가 기울어지는 순간'을 한창 즐겨듣던 때는 두꺼운 스웨터에 머플러를 꽁꽁 싸맸던 아주 추웠던 겨울이었다. 그러고 혼자 동네 체육공원에서 캔맥주를 마셨으니 마음도 아주 추웠던 때였던 것 같고. 

기억해낸 것이 반가워 스트리밍 앱으로 간만에 찾아 들었는데 세상이 좋아져서인지 내가 틀지 않아도 조소정의 다른 노래를 틀어주더라. 지난 겨울의 어느날처럼 우연히 듣고 알게 된 노래 <못갖춘 마디>는 '우주가 기울어지는 순간'이 소개된 민트페이퍼 컴필레이션 앨범 <Bright #4> 보다도 먼저 나온 조소정의 첫 번째 싱글이다. '아마도 조소정이라는 뮤지션 인생에서 최고의 명곡은 '우주가 기울어지는 순간'이 아닐까'라고 감히 생각했는데 이 노래를 듣고 반성했다. 

'못 갖췄다고 음악이 아닌가 쉼표가 있다고 선율이 아닌가' 발끈하고 묻는 듯한 가사가 마음에 든다. '우주가 기울어지는 순간'과 비교했을 때 아주 밝고 희망적인 가사라 꼭 겨울 후에 봄을 듣는 느낌이랄까. 이제 오후에는 창 밖으로 등이 제법 따뜻해지는 햇볕이 비치는 걸 보니 봄도 머지 않은 듯 하다. 어떤 노래가 더 좋은 노래일런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리듬과 다른 멜로디의 곡들이 자연스레 엎치락 뒤치락 흘러가는 플레이리스트처럼, 인생에도 그런 업 앤 다운이 있을 수 있겠다 하는 여유로운 마음이 드는 하루. 기회가 된다면 그녀의 공연을 가 보고 싶다. 이 봄을 여유롭게 즐겨야지. 


덧+1 아래는 '우주가 기울어지는 순간'에 대한 조소정의 인터뷰. 노래처럼 밝고 좋은 사람일 것 같다.

A. 우주가 기울어지는 순간은 책을 읽다가 어느 목동이야기를 읽고 쓰게 된 곡이에요! ‘소녀가 목동에 어깨에 기댈 때 마음이 휘청였다’는 글귀를 보고 영감을 받았습니다. 때마침 3월, 봄이 시작되는 순간이어서 말랑말랑한 마음을 표현하는데 계절의 도움을 받았던 것 같아요. 곡을 완성한 순간 막연히 스트링과 클라리넷이 들어가면 좋을 것 같다는 상상을 했어요. 평소에 워낙 현의 느낌을 좋아했는데, 작업하면서 상상했던 것을 실현해서 매우 기뻤습니다! <나는 당신에게만 열리는 책>이라는 책이에요.

          

조소정 <못갖춘 마디>

사람들의 기준에 맞춰 바삐 살아가는 사람들

그 속엔 나도 있지 누가 만든 기준인 건지

그 곳에 나 닿지 못하면 실패란 이름 내게 주어지지

못 갖췄다고 음악이 아닌가

실패했다고 기회가 없는가

그 끝에 도착했을 때 완성돼 있는 걸

쉼표 있다고 선율이 아닌가

넘어졌다고 울고만 있는가

그 끝에 도착했을 때 완성돼 있는 걸

완성돼 있는 걸


사람들의 기준에 맞춰 바삐 살아가는 사람들

그 속엔 나도 있지 누가 만든 기준인 건지

그 곳에 나 닿지 못하면 실패란 이름 내게 주어지지

못 갖췄다고 음악이 아닌가

실패했다고 기회가 없는가

그 끝에 도착했을 때 완성돼 있는 걸

쉼표 있다고 선율이 아닌가

넘어졌다고 울고만 있는가

그 끝에 도착했을 때 완성돼 있는 걸

완성돼 있는 걸

못 갖췄다고 음악이 아닌가

실패했다고 기회가 없는가

그 끝에 도착했을 때 완성돼 있는 걸

쉼표 있다고 선율이 아닌가

넘어졌다고 울고만 있는가

그 끝에 도착했을 때 완성돼 있는 걸

완성돼 있는 걸


BACH is BACK! 

싱글 [오늘밤은 울지 마요 (Don’t Cry Tonight)] 전격 공개! 


“장로님 에쿠스 타신다 (Jangronim Riding Equus)”, “Pierre Cardin” 등의 매쉬업 넘버로 일렉트로닉 뮤직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던 전자음악의 아버지 Johann Electric Bach (요한 일렉트릭 바흐)가 새 싱글 [오늘밤은 울지 마요 (Don’t Cry Tonight)]로 화려하게 부활한다. 


이번 싱글은 2014년 서태지컴퍼니에서 주최한 ‘크리스말로윈 리믹스 콘테스트’ 특별상 수상작 “Christmalo.win (Johann Electric Bach SINBARAM Remix)” 이후 약 1년만에 발표하는 작품으로, Johann Electric Bach의 음악을 기다려 왔던 Zynthar들의 심금을 다시 한 번 울릴 전망이다. 


그간 매쉬업, 리믹스 위주의 작업으로 일렉트로닉 뮤직의 가능성을 탐구해 왔던 Johann Electric Bach는 이번 싱글에선 모두의 예상을 깨고 오리지널 넘버를 들고 나옴으로써 싱어송라이터의 면모를 강조한다. “힙합이 대세라는 시대의 개막”에 걸맞게 최초로 랩을 선보이고 K-POP의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도입하는 등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프로듀싱 실력 또한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Johann Electric Bach의 음악을 관통하는 정서 - 과거를 향한 오마주와 아련한 향수 - 는 여전히 음악 곳곳에 녹아 흐르며 아무나 흉내 낼 수 없는 그만의 독보적 아이덴티티를 충분히 드러내고 있다. 외로움과 슬픔을 노래하면서도 그것들을 따뜻하게 감싸 안는 목소리는 크리스마스 캐롤을 표방하고 나온 여느 곡들보다 더 가까이 사람들의 마음에 다가가고자 한다. 


크리스마스 캐롤을 왜 크리스마스가 지나서 발표하느냐는 의문에 Johann Electric Bach는 “크리스마스 캐롤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크리스마스에 작업하는 것이 옳다"는 자신만의 확고한 작품 철학으로 모든 이의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크리스마스 캐롤이 꼭 크리스마스에 발표될 필요는 없다. 크리스마스는 매년 돌아오고, 여러분은 매년 울고 있을 테니. 


- JEB Foundation -


크리스마스의 징글벨 소리와 있던 힘도 다 빠지게 하는 염세적인 가사가 매력.

신나면서 슬픈건지 슬프면서 신나는 건지. 암튼 어제 오늘 50번은 들은 듯.

그의 밴드캠프에서 $666.66에 절찬 판매중.

https://johannelectricbach.bandcamp.com/album/dont-cry-tonight-single



포근하고 나른한 목소리.

나른한 시골 주말 오후의 따뜻함이 느껴지지만 가사 때문인지 왠지 쓸쓸한 느낌도 든다.

  1. 2014.09.16 01:13

    비밀댓글입니다



눈이 빠지도록 기다렸었네 눈이 빠지도록 기다렸었네 

눈이 빠지도록 기다렸었네 눈이 빠지도록 기다렸었네


사일만에 집에 돌아온 여자

끝내 이유를 묻지 못한 남자에 사연들을

사실 내가 술을 너무 많이 먹어 기억이 안납니다


돼지 기름이 흰 소매에 튀고

젓가락 한벌이 낙하를 할 때

니가 부끄럽게 고백한 말들

내가 사려깊게 대답한 말들이


사실 내가 술을 너무 많이 먹어 기억이 안납니다

사실 내가 술을 너무 많이 먹어 기억이 안납니다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막창 2인분에 맥주 13병

고기 냄새가 우릴 감싸고

형광등은 우릴 밝게 비추고

기름에 얼룩진 시간은 네시 반


비틀대고 부축을 하고 손을 잡고 키스를 하고

약속하고 다짐을 하고 끌어안고 섹스를 하고

오해하고 화해를 하고 이해하고 인정을 하고

헷갈리고 명쾌해지고 서로의 눙늘 바라다 보는 그 시간을 또


눈이 빠지도록 기다렸었네 눈이 빠지도록 기다렸었네

눈이 빠지도록 기다렸었네 눈이 빠지도록 기다렸었네


골목길을 빠져나올 때에

너무나도 달콤했었던

너의 작은 속삭임과 몸짓

운명처럼 만났던 얼굴이


사실 내가 술을 너무 많이 먹어 기억이 안납니다

사실 내가 술을 너무 많이 먹어 기억이 안납니다

사실 내가 술을 너무 많이 먹어 기억이 안납니다

사실 내가 술을 너무 많이 먹어 기억이 안납니다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정말 



학수고대했던 날


나도 엄청 기대했던 일인데, 어째 왜 이렇게 미안해지는 지 모르겠다.

노래 가사 읖조리는 척하고 나도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사실 내가 술을 너무 많이 먹어 기억이 안납니다

날씨까지 이러니 억지로라도 기분이 우울해지려고 난리를 치는구나

그나마 오늘의 기쁜 일은 고객사에게 들어온 아티스트 콜라보 카프리 한 박스를 겟한 것 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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