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은 시작부터 손해다.

그냥 믿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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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오래간만에 조용히 나 혼자 앉아서 노트북을 두드려본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혼자 쉬는 시간이 익숙하지 않다는 게 신기하기까지 하네. 요즘은 가만히 어떤 생각을 진득히 해낸다거나 이야기를 공유한다던가 할 정도의 일이 없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냥 그렇게 하고 싶은 생각이 없는 거겠지만. 월급 외에는 하등 무의미한 출퇴근을 반복하다보니 일상이 극도로 단순해지는 느낌이 든다. 평일에는 간간히 게임이나 하면서 보내다 주말에는 데이트, 주일에는 예배. 그리고 또 평일을 기다리는 나머지 시간들로 그냥저냥 삶이 채워지는 듯 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와 12살,11살이나 터울지는 우리 큰언니와 둘째언니는 음악을 참 좋아했다. 우리 큰언니가 조규찬, 윤상 쪽이었다면 우리 둘째언니는 신해철, 이승환 라인이었고 테이프 하나를 공유하기 싫어서 각자 따로 산 같은 앨범이 두 개씩 있곤 했다. 큰언니가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아웃백을 다니기 시작한 나이였으니까 지금의 내 나이 정도 되었을 때였겠다. 그때도 언니는 새로 나온 이현우 앨범이 좋다며 매일 노래를 들었었는데 그러던 언니가 언제서부턴가 새로 나온 테이프를 사오지 않았다. 아이팟이 나오고 아이팟터치가 나오고 그 후 아이팟 나노가 나올 때까지 새로 사온 음반들은 없었다. (개망했지만 나는 좋아라 했던) 머라이어 캐리 9집 나왔다고 아무리 얘기해도 한번을 안 듣는 게 서운해 '언니는 나이가 들었어 늙어버렸어' 생각했었는데, 세상에. 여고생 임진모가 될 거라고 허세 부리던 내가 요즘은 음악이 버거워지기 시작하다니.

예전에는 남들이 모르는 노래를 아는 게 마치 숨겨 놓은 보석이라도 찾은 듯 기뻤는데 나부터 지금은 AOA가 누군지 EXO가 누군지 하나도 모르겠다. 멜론인지 뭔지 쓰는 것도 귀찮아 노래 한 곡 한 곡을 Youtube에서 찾아서 하루에 몇 번이고 다시 버퍼링을 기다려 듣고 있자니 그 때의 언니가 조금씩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한참을 그렇게 핸드폰 사고나서 음악을 한 번도 안 넣고 다니다가 참 좋은 노래다 하고 저장하고 싶은 노래가 생겨 이런 감성 넘치는 글도 한번 써봄. 


'행복하자 아프지말고, 또 바쁘지말고' 

이것만큼 우리네한테 필요한 조언이 어디 있을까. 매일 아침마다 양화대교 건너는 출근충 마음 심란하게. 나도 이렇게만 지냈음 좋겠다. 우리 엄마 아빠 언니들 친구들 동생들 언니들 오빠들 지인들 모두 모두 다. 아프지말고 바쁘지말고 딱 그렇게 말이다.

PS. 그래도 리스펙할 건 이번에 신해철 죽고 우리 둘째언니는 이틀 연속을 술도 안 먹고 울더라. 어쩌면 언니가 아직도 나보다 감성은 더 젊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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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unsailor.blog.me BlogIcon 망원동늙은이 2014.11.11 09:53 신고

    걸스데이 이뻥 혜리 이뻥 (주책 떨고감)

  2. 2015.03.28 06:57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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