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오빠 시리즈 1.

오빠가 돈 많이 벌면 삼류 구단이라도 산다고 하길래 그럴 생각말고 우리 아부지 조기축구회에 음료수나 스폰하라고 했더니 음료수랑 비타민을 제공한다고 했다. 그러서 내가 우리 아부지를 장인어른 포지션으로 이적 시장에 내놓겠다고 하니까 이적료를 물어보고 잠깐 망설이더니 이번주 가게 되는 결혼식에 본인 어머님도 오신다고 이렇게 된 거 메디컬 테스트를 받자고 했다.

오빠는 진짜 대단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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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1.09 01:46

    비밀댓글입니다

  2. Favicon of http://croyances.tistory.com BlogIcon 에쓰제이 2017.06.24 01:43 신고

    헐 안녕?? 잊고살았던 블로그에 로그인하니 너의 댓글이 남겨져있네. 너무 반갑다. (사실 이름도 가물가물하지만) 나의 글을 읽었던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되었던 몇 안되는 사람들 중 네가 또다시 댓글을 남겨주다니. 참 고마워. 이걸 네가 언제 볼지 모르지만 그 구렸던 일은ㅋㅋ 아직도 계속 하고 있고 여전히 구렸다 좋았다 해. 결국 언젠가는 그만두겠지만 그전까지는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중이고. 아무튼, 반갑고 고마워. 너도 잘 지내길 바라.

얼마 전 인터넷에서 1박2일 PD라는 유호진 씨가 쓴 글을 읽고 적잖이 놀랐는데 일단 그의 글 솜씨가 너무 유려하다는 점에서 깜짝 놀랐고 (찾아보니 KBS 수석 입사했다고 하더군. 이런 감성이면 인정) 두 번째는 요즘 들어 내가 생각하고 염려하는 점들에 대해서 퍽 명쾌하게 정리해놨다는 점에서 놀랐다.

원문은 아래 참고.  


연애를 시작하면 한 여자의 취향과 지식, 그리고 많은 것이 함께 온다.

그녀가 좋아하는 식당과 먹어본 적 없는 이국적인 요리. 처음듣는 유럽의 어느 여가수나 선댄스의 영화. 그런걸 나는 알게된다. 그녀는 달리기 거리를 재 주는 새로 나온 앱이나 히키코모리 고교생에 관한 만화책을 알려주기도 한다.

그녀는 화분을 기를지도 모르고, 간단한 요리를 뚝딱 만들어 먹는 재능이 있을지도 모른다. 아주 많은 나라를 여행해 보았거나 혹은 그녀의 아버지 때문에 의외로 송어를 낚는 법을 알고 있을수도 있다. 대학때 롯데리아에서 잠시 아르바이트를 했었던 까닭에 프렌치후라이를 어떻게 튀기는지 알고 있을수도 있다,

그녀는 가족이 있다. 그녀의 직장에, 학교에는 내가 모르는 동료와 친구들이 있다. 나라면 만날 수 없었을, 혹은 애초 서로 관심이 없었을 사람들. 나는 그들의 근황과 인상, 이상한 점을 건너서 전해듣거나, 이따금은 어색하나마 유쾌한 식사자리에서 만나게 되기도 한다. 나는 또 다른 종류의 사람들을 엿보게 된다.

그녀는 아픈 데가 있을수도 있다. 재정적으로 문제가 있을수도 있다. 특정한 부분에 콤플렉스가 있을수도 있다.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부모님과 갈등을 겪고 있을수도 있다. 그건 내가 잘 모르는 형태의 고통이다. 그러나 그건 분명 심각한 방식으로 사람을 위협한다.

그녀의 믿음 속에서 삶이란 그냥 잠시 지속되었다가 사라지는 반딧불의 빛 같은 것일 수도, 혹은 신의 시험이자 선물일 수도 있다. 혹은 그런 고민을 할 여유가 없는것이 삶 자체라고, 그녀는 피로에 지쳐 있을 수도 있다.

요컨대 한 여자는 한 남자에게 세상의 새로운 절반을 가져온다. 한 사람의 인간은 어쩔 수 없이 편협하기 때문에 세상의 아주 일부분 밖에는 볼수 없다. 인간은 두 가지 종교적 신념을 동시에 믿거나, 일곱 가지 장르의 음악에 동시에 매혹될 수 없는 것이다. 

친구와 동료도 세상의 다른 조각들을 건네주지만, 연인과 배우자가 가져오는건 온전한 세계의 반쪽. 에 가깝다. 그건 너무 커다랗고 완결되어 있어서 완전하게 이해하기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그녀가 가져오는 세상 때문에 나는 조금 더 다양하고 조금 덜 편협한 인간이 된다.

실연은 그래서 그 세상 하나가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연인이 사라진 마음의 풍경은 그래서 을씨년스럽지만 그래도 그 밀물이 남기고 거대한 빈공간에는 조개껍질 같은 흔적들이 남는다. 나는 혼자 그 식당을 다시 찾아가보기도 하고, 선댄스의 감독이 마침내 헐리웃에서 장편을 발표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기도 한다. 그런 것을 이따금 발견하고 주워 들여다보는 것은 다분히 실없지만, 아름다운 짓이기도 하다.

한편으로, 그러한 실연이 없는 관계- 결혼 생활이 시작된다면 그 모든 절반의 세계는 점차 단단히 나의 세계로 스며들기 시작할 것이다. 그건 굉장히 이상하고 기묘한 일일 거라고 생각한다. 그 세계의 리스트에는 그녀가 가져온 좋은것과 문제점 모두가 포함된다. 그건 혜택과 책임으로 복잡하게 얽힌 대차대조표라서 어차피 득실을 따지기가 어렵다.

세월이 감에 따라 그녀가 최초에 나에게 가져왔던 섬세한 풍경들의 윤곽, 디테일한 소품들은 생활이라는 것에 차차 -혹독히- 침식되겠지만, 그 기본적인 구성이 변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들은 여전히 나와 몹시 다르고, 다양해서- 이따금 경이로울 것이다.

한 사람이 오는건 그 사람의 삶 전체가 오는 것,이라는 말을 웬 광고판에서 본 적이 있다. 왜 아침에 그 문구가 생각났을까. 아무튼 사람을, 연인을 곁에 두기로 하는 것은 그래서, 무척이나 거대한 결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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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apzl1.tistory.com BlogIcon 우렁군 2016.09.26 21:40 신고

    요즈음 거대한 결심을 5년만에 하게 되었는데, 이 글을 읽으면서 참 생각나는것도 많고 배울점도 많게 되고... 뒤돌아보게 되네요

    • Favicon of http://kangdeutbo.com BlogIcon goho 2016.09.26 22:30 신고

      으...으으..여..연애를 하려는거에요?!??! 으으으으으......

    • Favicon of http://apzl1.tistory.com BlogIcon 우렁군 2016.09.27 07:27 신고

      오늘로써 딱 90일 째인데 공부가 연애보다 몇 배는 쉬운것 같아요! 많이 노력해야겠죵...ㅎ

  2. 2017.09.26 07:10

    비밀댓글입니다

예쁜 여자와 안 예쁜 여자
인서울과 지방대
금수저와 흙수저
뚱뚱한 사람과 날씬한 사람
더 배운 사람과 덜 배운 사람
어떤 기준에서 절대적으로/상대적으로 상위에 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마음을 진심으로 공감할 수 있을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가장 큰 이유는 어차피 내 일이 아니기 때문이요, 두번째로는 공감하며 맞다 맞다 이해한다하면서도 감정이 대립될 때 불현듯 뇌 속 해마에서 스물스물 기어나오는 '니깟게' 하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사실 잘난 사람들만 탓하는 것도 뭐한게 그 사람들이 굳이 자기보다 잘나지 않은 사람들의 마음을 공감한다는 건 그들의 넓은 아량일 뿐이지 필수적인 것은 아닐 뿐더러, 잘 나지 않은 사람들 입장에서도 괜한 열등감 느끼면서동정의 대상이 되고 싶지는 않겠지

왜 불현듯 이런 생각이 들었냐면 오늘 아침에 비가 와서 마을버스를 탔는데 우리집은 종점 쪽이라 못 앉아가는 일이 거의 없거덩. 그래서 여유있게 앉아서 가는데 합정동 부근되니까 마을버스가 과식한 가오나시처럼 정말 터질 것 같을 정도로 사람들이 미어 터지게 많이 탐. 사람들이 막 서로를 밀치면서 미간에 내천(川)자 빡 세워서 인상쓰고 가는 걸 보니 너무 힘들어보이더라. 근데 나는 너무도 편하게 자리에 앉아 김현식의 '비처럼 음악처럼'을 듣고 있노라니 기분이 너무 묘했달까나. 비오는 날에 편히 마을버스 앉아가는 것 하나로도 그렇게나 이질감을 느꼈는데 실제로 진짜 개잘난 사람들은 어떤 기분을 느끼며 살까 하는 생각이 들었음.

읽어보니까 진심 초딩이 쓴 글 같네. 

휴 나도 잘 살고 싶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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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4.22 14:40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kangdeutbo.com BlogIcon goho 2016.04.25 11:02 신고

      또 종점에서 타는 그 맛이 있죠, 종점의 맛. ( ͡° ͜ʖ ͡°)

의심은 시작부터 손해다.
그냥 믿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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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 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다


세상에

강변에 달빛이 곱다고

전화를 다 주시다니요


흐르는 물 어디쯤 눈부시게 부서지는 소리

문득 들려옵니다



                                                        - 김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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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9.13 08:14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kangdeutbo.com BlogIcon goho 2016.02.03 16:55 신고

      오라버니 kang.goho@gmail.com 메일로 연락처 좀 주시오!

  2. 2015.10.25 14:45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kangdeutbo.com BlogIcon goho 2016.02.03 16:55 신고

      이제 글을 써야겠어요 진짜로! 생각 없이 사느라 생각이 많았어요. 놀러갈게요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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