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분구간 해설

좌파-자유주의(사회 자유주의): 해당 사분구간 안에 속한 사람들은 개인의 자유를 옹호하는 동시에 소외계층에게 사회적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시장에 세금을 부과합니다. 이들 유형은 개인의 자유와 사회적 정의 속에서 균형을 추구하고, 다문화주의와 세속적인 정부 및 국제 협력에 찬성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국가의 사회 문제 개입에 회의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별을 방지하고 동등한 대우를 보장하는 국가의 정당한 역할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우파-공동체주의(보수주의): 해당 사분구간 안에 속한 사람들은 전통적인 사회 및 경제 질서를 유지하고 국가의 주권을 옹호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들 유형은 엄격한 이민법과 전통적인 가치 및 강력한 군대를 지지하며, 선조들의 염원을 고수합니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국가 안보와 문화 문제에 대한 국가의 역할을 이해하지만, 국가의 경제 개입에는 보다 회의적인 경향이 있습니다.

좌파-공동체주의(사회 민주주의): 해당 사분구간 안에 속한 사람들은 사회 문제와 경제 문제에 대한 공동의 해결책을 장려합니다. 이들 유형은 혼합경제와 보편적인 복지국가의 덕목을 통해 지나친 자본주의를 억제하고 불평등을 줄이고자 하는 정부의 방식을 지지합니다. 이들은 참여 민주주의와 국가의 도움을 통해 사회 전반에 걸쳐 집합적 해결책, 경제적 재분배, 공동의 가치를 촉구하길 추구합니다.

우파-자유주의(자유주의): 해당 사분구간 안에 속한 사람들은 모든 면에서 자유를 주된 정치적 규칙으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들 유형은 개인의 자유와 경제적 자유에 있어서는 충실한 지지자인 반면, 자발적 결사체의 원리와 스스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개인의 능력을 강조하며 집단적 계획이나 목표에는 지극히 회의적입니다. 이들은 전형적으로 나머지 세 사분구간 안에 속한 사람들보다 국가의 역할이 개인보다 적다고 판단하며, 그 대신 시장의 자발적인 사회 질서를 신뢰합니다.

이론 및 접근법

가로축: 좌파-우파

본 테스트에서, 좌-우 축은 응답자의 경제적 관점의 척도를 측정합니다. 좌파는 국가의 개입과 경제적 규제를 선호하는 반면, 우파는 경제적 자유와 자유방임주의를 선호합니다. 즉, 좌파는 그들이 생각하는 자유 시장의 불공정하거나 부도덕한 측면을 근절하려는 국가의 노력을 지지하는 반면, 우파는 사적인 당사자들 간의 거래는 원칙적으로 정부의 개입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경제 문제와 관련한 응답자의 입장을 포괄하는 척도는 양측 간에 보여지는 상당한 차이를 설명하기엔 충분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다음의 두 번째 축을 소개합니다.

세로축: 공동체주의-자유주의

모든 자유주의는 개인의 자유를 유지하는 것이 사회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것 보다 더 중요하다는 믿음에서 비롯됩니다. 좌파 자유주의자들은 어느 정도의 교육 및 물질적 안락함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개인은 자신에게 주어진 공식적인 자유를 누리기 힘들다고 주장합니다. 이러한 견해 때문에 좌파 자유주의자들의 입장에서는 빈부 간의 부의 재분배가 필요한 것입니다. 이와는 반대로, 우파 자유주의자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복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개인의 의지에 반하여 개인에게 세금을 부과하는 것을 강압 행위로 여길 수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그것이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이들은 자선 단체나 빈곤층에 대한 지원을 지지하는 건 좋지만, 그것이 자발적으로 이뤄지길 선호합니다.

모든 공동체주의는 공동체의 안녕이 특정 개개인의 특정한 욕구보다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믿음에서 비롯됩니다. 우파 공동체주의자들은 계급 사회를 선호하는 동시에 범죄자가 있을 곳은 감옥이고 외세는 강력한 방어로 저지해야 한다는 위협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취함으로써 정치적인 부성적 견해를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공동체주의자들의 경우, 좌파의 이론주의자들은 자유주의적 가치를 수용하곤 하나, 연구를 통해 좌파 성향의 경제학적 견해를 가지고 그들 공동체에 대한 전통적인 가치를 지지하며 이민에 회의적인 견해를 함께 보유하고 있는 상당수의 유권자들이 존재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Muddle 2013).

취약점과 한계

본 테스트는 오늘날의 서구 민주주의에서 나타나는 정치적 이념의 주류를 다루기 위해 고안되었습니다. 이는 곧 본 테스트가 아나코-생디칼리슴, 아나코-자본주의, 정통 사회주의, 파시즘 등과 같이 극단적이거나 비 일반적인 의견까지 수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음을 의미합니다. 저희가 제공하는 구조와 같이 비교적 단순한 사분구간 안에 모든 정치적 의견을 다루고 있다고 주장하는 정치 좌표 테스트들이 존재하긴 하지만, 해당 테스트들의 실질적인 결과는 정보 제공보다는 혼선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히틀러나 김정은과 아주 가까운 중도 민주주의 지도자들의 구성 등)

또 다른 문제는, 이론상으론 가로축과 세로축이 동일하게 중요하지만 의회 정치의 현실 속에서는 대체로 좌파-우파 사이에 동맹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비록 원칙적으로 자유주의자와 공동체주의자는 그들과 다른 정치성향에 맞서는 측과 동맹을 맺어야 하지만, 이는 실제 정치 속에서 거의 일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에서 좌파-우파 축은 종종 구시대적인 척도라고 불리기도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유럽 정치 내에서는 여전히 가장 중요한 단일 척도로 남아있습니다.

참고문헌

Mudde, C.: 'Three decades of populist radical right parties in Western Europe: So what?' European Journal of Political Research Volume 52, Issue 1, January 2013

출처: https://www.idrlabs.com/kr/political-coordinates/1/13.9/1/27.8/result.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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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을 꽤 오랫동안 이용해 오다 KT로 통신사를 변경했다. 핸드폰 액정도 박살 나서 어디서든 핸드폰을 구매해야 하긴 했는데 SK텔레콤 멤버십으로는 그 흔한 영화 할인도 제공 받을 수 없다는 걸 최근 알게 된 후 망설이지 않고 바꿨다. 이제사 생각해보면 대단한 혜택을 받아 온 것도 아닌데 왜 이리 오래 이용했나 싶다. T멤버십으로 받은 혜택이라곤 미스터피자 시켜먹을 때 할인 받은 게 고작인데 KT상담전화를 하고 난 직후 Gold 등급으로 멤버십이 상향됐다는 문자가 왜 그리 밉상인지. -- (본의 아니게 분노하게 되네)

한때는 SK텔레콤을 이용하는 것이 자부심이었던 때가 있었다. 한 십오 년 전에는 그 비쌌던 모토로라나 지금은 사라진 "SKY" 기기는 SKT 가입자여야만 사용할 수 있었던 데다가 타 통신사보다 통화품질이 월등히 좋다는 근본 없는 소문에 혹해 비싼 요금제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을 고집하곤 했다. 형광펜으로 표시된 부분에 서명 해달라는 직원 말에 페이지를 넘기다 문득 엄마 손에 이끌려 울며 겨자먹기로 가장 저렴한 핸드폰을 샀던 그 때의 기억이 났다. 한때 대단했던 일도 이제는 그다지 대수롭지 않은 일이 되었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순간은 왜 항상 헛헛한 기분이 들까.

통신사는 바꾸었지만 기기는 3년째 쓰고 있는 아이폰 6S를 그대로 쓰기로 했다. 실버 그레이 색상으로 사고 싶었는데 로즈 골드 밖에 남아 있지 않아 아쉽긴 하나 직원 분이 너무 친절해서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왔다. 반짝반짝한 액정을 보니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다른 제품을 살 때는 좀처럼 느껴지지 않는 기분인데 핸드폰은 사는 그 시점으로부터 정리가 필요했던 내 생활이 계획적으로 변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원치 않아도 동기화 되어 버리는 빌어먹을 카톡 계정처럼 깨끗이 비워진 새 핸드폰에도 점차 나다운 사진과 메시지, 여러 대화들로 채워지겠지만 뭐든 오래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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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teph 2018.05.14 08:12 신고

    오오 저랑 같은 로즈골드 6S! 로즈골드가 어때서요 ;ㅂ; 핑크덕후는 웁니다...

  이진아는 K팝스타 때서부터 눈여겨보던 뮤지션인데 작년에 이진아 정규 앨범이 나왔었다는 걸 어제서야 알았다. 어제부터 이진아의 <Random> 앨범을 정주행해서 들었는데 한곡 한곡이 너무 좋다. 이진아의 애기같은 목소리를 좋아라하는 편은 아니지만 본인 목소리에 잘 어울리는 노래를 만들어서 그런지 거부감이 적었다. 앨범 수록곡 중 '오늘을 찾아요'의 가사가 참 좋다. 다소 공익광고의 삽입 문구 같은 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차가운 바람과 따뜻한 이불을 좋아하는 나의 모순을 되돌아보네'라는 가사가 마음에 와 닿았다.

 

내가 요즘 제일 좋아라하는 노래.


  피아노를 잘 치는 싱어송라이터에게 동경과 질투를 느끼는 나에게 그녀는 참 부러운 사람이다. 서울예대 전공자라고 하니 피아노 잘 치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기존 재즈를 팝적인 요소와 잘 섞어 대중적인 인기를 얻는 노래를 만들어 내는 능력은 정말 부럽다. 아무리 재즈 좋아한다해도 서재페 가서 컨템포러리 재즈만 내리 들으면 좀 질리는 면이 있지 않나. 게다가 노래할 때 보컬이나 연주나 불안정해지지않는 걸 보면 라이브도 퍽 잘하는 편이다.



패닉의 <나선계단>이 생각나는 전주. 이진아의 <계단> 라이브는 온스테이지 영상이 제일 잘 찍은 듯.


주변 피아노 전공자들로부터 김동률이나 조규찬 노래처럼 피아노 멜로디가 어려운 가요들은 연습하곤 한다고 들었었는데 이진아의 노래들은 가볍게 쳐 보기에도 재밌을 것 같다. 유튜브에서 'Lee Jin Ah Reaction' 검색해보면 클래식 전공생들이 이진아 음악 듣고 리액션하는 동영상들도 있네. 예전에 피아노로 버클리 진학을 준비하던 호주 친구에게도 이진아 케이팝스타 영상을 보여줬었는데 걔도 거의 얘 너무 사랑한다고 했던 기억이...




이진아 인터뷰 중에 퍼즐을 맞추듯 발랄하면서 밝은 음악을 만들고 싶다고 했는데 정말 그녀의 음악을 귀에 꽂고 있자면 어떤 무료한 오후도 즐겁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작년 앨범 발매 공연은 2분 만에 매진됐다고 하던데 다음 공연에는 꼭 가 봐야지.


  1. steph 2018.05.14 08:14 신고

    찾아보진 않지만 케이팝스타 때 정말 애끼던 뮤지션 중 하나였죠...ㅎㅎ 샘김과 함께...

*아카이브용으로 여행 다녀온 것도 기록하기로 했다.*

지난 주말 남편과 1박2일로 인천에 다녀왔다. 남편과의 여행은 허니문 이후로 처음이라 어디로 갈지 고민하다 인천에 가기로 했다. 여행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가까운 거리지만, 남편이나 나나 제대로 인천을 돌아본 적도 없고 (내 경우 대학시절 밴드할 때 MT로, 그것도 무박으로 동인천에 잠깐 다녀온 게 고작이다) 우리는 차가 없으니 어딜 가든 여행이 될 거란 생각에 망설이지 않고 정했다.



여느 지하철이나 종착역에 가까워 질 수록 전세 낸 느낌이 들 정도로 사람이 없어지는 것은 너무나 좋은 것. 
인천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어 인천역으로 가는 동안 갈 만한 곳을 찾아봤다. 우리가 차이나타운 - 자유공원 - 월미도 - 송도 센트럴시티 루트로 이동하기로 했다. 



인천역으로 나오자마자 보이는 차이나타운의 패루. 

부산에도 이런 패루를 봤던 것 같은데 인천 차이나타운의 패루는 훨씬 크다. 마음 먹고 관광단지로 조성하기라도 한 듯 동네가 깔끔했다. 주말인데도 비가 와서 그런지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는데 내가 망원동 살면서 주말에 망리단길 안 가는 것과 비슷한 이유일 듯 하다. 패루 사이로 보이는 길로 올라가면 차이나 타운이 나온다.  




차이나 타운에는 각종 중국음식점들이 즐비하다. 여러 상점 사이 자리 잡은 한중원은 중국의 정원양식을 담아 만든 쉼터인데 쉼터 하나에도 세심하게 중국스러움을 담아놓은 게 마음에 들었다. 더 가다 보면 짜장면의 오리진, 공화춘 건물을 리모델링해 만든 짜장면 박물관과 여러 장식용품 상점이 나온다.  




자유공원으로 올라가는 골목에도 작은 패루나 중국식 건물들이 있다. 공원으로 올라가는 계단 쪽에 벛꽃들이 너른했는데 최근 본 벛꽃 중에 가장 예뻤다. 오르는 길도 완만하고 가는 길에 '삼국지 벽화거리'와 연결되어 있어 두루 둘러보기 편하다. 벽화에는 크게 관심이 없어 '송월동 동화마을'은 패스.




자유공원 위로 올라오면 그 유명한 맥아더 장군의 동상이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 근대식 공원인 자유공원은 1888년서부터 조성되었다고 하는데 그 때의 이 곳은 어땠을지 문득 궁금해졌다. (분명 몇배는 더 힙했을거다) 야트막한 산 위 공원에서 바다 수평선을 볼 수 있어 좋았다. 바람이 부니 벚꽃잎이 정말 휘몰아칠 정도로 흩날렸는데 이전에 가본 여의도보다 백만배는 더 예쁘더라. 




공원에서 아래로 내려오면 구한말 시대에 세워진 각종 건축물을 볼 수 있다. 건물들이 나지막해서 걷기만 해도 편안한 느낌을 주는 동네다. 지금은 프리다 칼로의 액자나 장난감을 파는 가게도 아주 오래전에 지어진 건물에 입점되어 있어 건물을 둘러 보는 재미가 있다. 남편과 이 곳을 지나가면서 구 일본은행 건물과 해안천주교 성당을 봤다.  




끼도 안 먹고 돌아다니다보니 배가 고팠다. 저녁은 남편이 검색해온 <매화>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수제 만두 전문점이라는 <매화>에서는 오향족발이나 양꼬치 닭꼬치도 파는데 차이나타운의 모든 '전문'음식점이 이렇게 다양한 음식을 서브하지 않을까 싶다. 저녁시간인데도 사람이 없어서 맛없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그것은 매우 기우였다는...




둘이서 소룡포, 새우딤섬, 군만두, 삼치만두, 양꼬치 2개, 카스1병 이렇게 시켰다. 엄청 많이 시킨 것 같았는데 입이 무섭다고 다 들어가더라. 먼저 나온 군만두와 꼬치들. 꼬치가 아주 별미니 꼭 시켜야 한다. 군만두에는 아주 얇은 튀김이 올려져 있는데 팬에서 구운 걸 바로 뒤집었나보다. 군만두 아랫부분은 바삭하고 윗부분은 물만두처럼 부드러운 '하이브리드 만두'라고 할 수 있는데 망원동 행운각 군만두와 비견할 정도로 맛있었다. 




샤오롱바오는 지난 해 대만 딘타이펑에서 먹은 맛을 아직 기억하고 있어 크게 인상적이진 않았다. 남편은 삼치만두에서 삼치맛이 느껴진다 했는데 나는 미각이 둔해서 그런지 잘 모르겠다. (확실히 남편은 나보다 예민하다) 양꼬치 2개랑 닭꼬치 2개 추가적으로 시켜 먹었음. 다음 번에는 점심으로 <신승반점>에서 짜장면을 먹고 저녁에는 <매화>에서 술을 마셔봐야겠다. 




가는 길에 먹은 홍두병. 홍두병 원조라는 곳에서 줄 서서 샀다. 다른 홍두병 파는 가게가 민망할 정도로 여기저기 홍두병 달인이라고 붙여져 있어 관광객들이 못 찾아 올 일은 없을 것 같다. 가격은 하나에 2,000원이라 싸지는 않은 듯. 망고/크림치즈/팥/녹차/초콜릿 총 5개 종류가 있는데 하나라도 놓치면 아쉬울 것 같아서 다 샀다. 생각보다 빵 부분이 너무 많고 퍽퍽해서 대실망... 남은 홍두병은 호텔에 돌아와서 먹었는데 차가워지니까 비릿한 맛도 났다. 하지만 초콜렛 홍두병은 맛있게 먹었으니 다음 번에는 1개만 사서 뜨뜻할 때 먹도록 하자.

그나저나 진짜 사람 많은 곳에서 음식 사려고 줄 서서 기다리는 거 제일 싫어했는데 내가 차이나타운에서 홍두병을 사다니 나이가 드나보다...




배를 채우고는 월미도로 향했다. 소문으로만 듣던 월미도 디스코팡팡 DJ를 알현하러 가는 순간! 
불친절한 택시 기사 때문에 도착 처음부터 좀 별로였지만 기왕 온 것 20대 초반 커플처럼 놀아보기로 했다. 멀리 돌아볼 필요는 없겠다 싶어 바로 앞에 있는 바이킹을 탔는데 오빠가 그렇게 소리지르는 거 처음 봤다. 예전에는 바이킹 특유의 '붕' 떨어지는 기분이 너무 싫었는데 지금은 즐길만 한 것 같더라. 홍상수도 아마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하고 그런 영화 제목을 만들었을 성싶다. 개그맨 정찬우 목소리와 비슷한 디스코팡팡 DJ 멘트에 사람들이 많이 웃던데 굳이 무례한 멘트 들으며 돈 주고 흉해질 필요 있나 싶어 디스코팡팡은 패스했다. 여느 테마파크가 그렇듯 월미도 테마파크에는 커플들이 정말 많았다. 그래서인지 놀이기구만큼 모텔도 많고... 오래 머물고 싶은 곳은 아니였기에 바이킹만 타고 호텔로 이동했다.




숙소는 송도 센트럴파크호텔로 잡았다. (드디어 호텔스닷컴 10박에 1박 무료 서비스로 예약을 해봤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송도에서는 그다지 우리가 즐길 게 없다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그래도 여행이니 기분 낼 겸 하루 묵었다. 송도의 야경은 예쁘기는하나 그 불빛만큼 아파트 로고도 크게 보인다. 누군가 거주하고 있는 고급아파트에서 나오는 불빛을 보고 아름다움을 느낀다니 묘한 기시감이 들었다. 누군가 야밤까지 일하느라 켜놓은 사무실 전등으로 밝게 빛나는 광화문을 지나갈 때의 느낌이랄까... --

  




호텔로 돌아와서는 남편과 맥주 한두캔하면서 <아틀란타> 시즌 2 7화 보다가 잠들었다. (시즌7화 너무 무섭던 것... 빨리 넷플릭스 떠라)




두시가 되서 느릿느릿 체크아웃하고 센트럴파크를 구경했다. 호텔 맞은 편에는 한옥마을이라는 이름판이 있었지만 몇 개의 고깃집, 한식당, 할리스 밖에 없다니 좀 의아했다. 나중에 찾아보니 유명 프랜차이즈 업체가 전통은 쏙 빼놓은 무늬만 한옥마을을 만들어 놓아 현재 인천경제청과 법적공방 중이란다. 공원 주변은 깔끔하게 조경해놔서 가족들끼리 산책하기 좋게 만들어놨다. 석촌호수과 비슷한 느낌이 나는 여기서 남편이 카약을 타보자고 해서 카약도 탔다. 




공원 옆쪽으로는 자연농원처럼 토끼로 있고 사슴도 있다. 물길을 피해 조카를 데리고 산책하기 좋을 것 같다. 우리 부부의 트레이드마크 '그럴슈'와 '그럴싁'도 데려가서 사진을 찍어주었는데 사진 찍는 걸 방해할 정도로 거름인지 비료인지 냄새가 너무 고약해서 몇 컷 못 찍었다.  




원래 일정으로는 센트럴파크를 보고 커넬워크에 가려고했는데 어쩌다보니 시간이 늦어져 동선이 꼬였다. 그래서 커넬워크는 포기하고 대신 팩토리 구경하러 현대아울렛에 갔다. 테크노파크 역으로 나가면 현대프리미엄아울렛과 트리플 스트릿 두 매장을 둘러볼 수 있다.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현대 아울렛은 매번 좀 아쉬운 느낌. 세일 폭도 크지 않고 일단 입점해 있는 브랜드들이 영 시원찮은 느낌...  




딱 하나, 현대아울렛 푸드코트는 아주 칭찬한다. 어딜 가서 아무거나 시켜도 무난하게 맛있을 것 같음. '화양연화' 쌀국수랑 '미플레이트' 크림 파스타, 신포 닭강정을 주문했는데 게눈 감추듯이 맛있게 잘 먹었다. 




생각보다 아울렛에 오래 있어서 8시가 되서야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을 탔다. 피곤하긴 했지만 남편하고 첫 여행이라 즐거웠다. 가끔은 익숙한 것도 자세히 보려고 하면 재밌는 게 많다는 교훈이 뜬금없이 느껴져 생각보다 기분 좋게 여행을 마무리지었다. 다음 여행에도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재밌는 거 많이 봐야지.

(마지막 사진은 신포동의 한 술집의 간판. 남편에게 단단히 일러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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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댓글입니다


<빛의 아버지 (光のお父さん)>를 봤다. 파이널 판타지 14가 이름에 들어가 소위 '개오타쿠' 드라마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재미있게 봤다. '파이널 판타지14'를 즐겨하는 주인공이 전보다 서먹해진 아버지와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아버지와 게임을 즐기며 아버지와의 시간을 갖는다는 게 주 내용이다. 빛의 아버지 (光のお父さん)는 실제 60세의 아버지와 "파이널 판타지 14"를 플레이하며 매일의 일상을 블로그에 게시해 유명해진 한 일본 유저의 실화를 기반으로 한다. 물론 드라마 제작화하면서 각본한 부분도 많겠지만 메인 플롯 자체가 캐감동... 우리집에는 딸만 셋이라 아빠가 심심해할 거 같다 싶어 아빠와 축구를 보기 위해 억지로 해외축구를 찾아 보던 때가 기억났다. 처음에는 아빠가 같이 경기도 안 봐줬는데 한 몇달 새벽을 포기하고 같이 보다보니 언제가부터는 "루니 선발?"하면 아빠가 무심히 고개를 끄덕여주곤 했다. 그때의 기억이 나서 아버지 히로타로가 게임을 배우고 게임 공간에서 다소 어수룩한 모습을 보이는 모습에서 극히 개인적인 감동이 느껴졌다.



드라마 구성이나 캐릭터 면에서 따지고 보면 혹자의 평대로 아쉬운 점이 몇몇 보이기는 한다. 드라마 속의 인물들은 주인공을 포함해 다분히 '전형적인 일본인'으로 그려졌다. 주인공의 엄마는 플로럴 패턴의 앞치마를 두르고 총총 뛰어나와 퇴근하는 남편과 아들에게 "오카에리!"라고 말할 법한 정말 전형적인 일본 아주머니 스타일이고, 주인공에게 데이트를 신청했던 여자 직장 동료도 둔한 주인공에게 "정말 감이 둔하구나!" 라고 총총 돌아서 나가는 그런... 주인공의 직장생활에서도 그런 스테레오타입이 보이는데 예컨대 영업 사원인 주인공이 '샤바샤바' 접대를 못해서 깨지는 장면이라던가, 사무실 내에서 여성 직원에게 던지는 남자 직원들의 가벼운 성희롱 등은 약간은 보기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드라마 에피소드가 그닥 길지 않고 워낙 파이널판타지 게임 공간에서의 '마이디'와 '인디'가 극을 끌고 가기 때문에 크게 신경쓸 만한 점은 아니다. 



'아버지'라는 존재는 여느 가정에서도 연령을 불문하고 가장 다가가기 어려운 존재로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빛의 아버지>가 사랑스러운 이유는 보는 사람이 이 비밀스러운 효행 작전에 동참하는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영화 ‘후아유’의 가족 버전인데 상대가 이나영보다는 몇배는 더 어려운 사람인거다. 개인적으로는 일본 특유의 ‘대놓고 직관적인 수미상관 스토리’를 좋아라하는데 어릴 적 아들의 운동화 끈을 묶어주기 위해 무릎을 꿇어주던 아버지가 이제는 게임 속에서 아들 캐릭터에게 무릎을 꿇는 장면이라던가, 어렸을 적 검도를 배우다 포기한 아들에게 '포기하지 말라'라는 가르침을 준 아버지가 고난이도의 게임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도전하는 장면은 뭉클했다. 이런 스케일 작은 소소한 감동이 좋다. 

드라마의 OST로는 실제 파이널판타지 14의 OST <the other end of the globe>가 쓰였는데 노래도 좋다. 일본어를 갓 배우기 시작해서 몇 단어 밖에 모르지만 그래도 들렸던 'もういいんだ、これでもいいんだ' (괜찮아 그래도 괜찮아)라는 가사는 드라마의 주제를 잘 표현하는 듯 하다. 이제는 아빠와 새벽 축구를 찾아보기는 힘들겠지만 아빠가 나를 위해 롤을 배우시는 건 글렀고 나이 먹고 아빠와 대포 한잔 하면서 즐길 수 있도록 장기두는 법을 배워둬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 사진은 게임에 빠진 아빠가 게임 중독 되서 듀얼쇼크 가진 것처럼 빠진 장면. ㅋ 이런 게 너무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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